Quick Menu
 

현대북한연구 26권 2호 2023

현대북한연구 26권 2호 2023

발행일
2023.08.31.
ISSN
1229-4616 (Print) / 2713-6051 (Online)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26권 2호에서는 일반논문 6편과 현상공모 당선논문 1편을 선정하여 싣는다.

최봉대는 김정은 정권의 기업개혁의 제한성 문제가 수령보위체제에 배태되어 있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의 성과 산출을 제약하는 정치적 배태성을 세 가지 제도적 장치와 연계해서 검토했다. 기업소 외화 보유의 중앙집권적 국가관리, 수령의 온정주의적 통치 형상화를 위한 기업소 외화수입의 강제적인 국가 이전, 그리고 대외경제사업에 대한 김정은의 통제권과 국가보위성의 대외경제사업 감시활동이 그것이다. 그리고 기업개혁에 대한 정치적 배태성의 제약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기업 시장화의 국가적 관리체계 구축에 의해 기업개혁과 수령보위체제의 양립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엄현숙은 최근 북한에서 대학교육의 직접적 담당자인 교수의 전문성과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에 주목하여 북한의 대학 변화를 혁신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이는 국가 수준의 개혁 시도가 현행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북한의 대학 제도에 ‘일정의 유연성 도입’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학제도의 기본적인 구조상의 변혁을 피해 가기 위한 ‘안전장치’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인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이 연구의 결과, 북한 당국은 고등교육 개혁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존 체제를 보완하는 방향에서 현직 교수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효주는 북한의 음악예술인 양성 과정을 ‘전문음악예술인’ 및 ‘비전문 음악예술인’으로 구분하여, 각각이 전문 음악예술교육기관에서의 교육과 보통교육부문의 소조 활동을 통해 이루어짐을 밝힌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북한 정권은 일관되게 ‘온 나라의 예술화, 예술의 대중화’를 강조한다. 따라서 음악예술의 직접적 담당자들의 양성 과정은 정권이 내세우는 예술의 선전선동 효과를 보여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전국적 범위에서 선발 및 육성되는 음악예술인 양성과정은 음악예술과 정치의 결합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송현진은 국내 학계에서 이루어진 북한 여성사 연구 동향을 주제별로 살펴보고, 성과와 한계, 앞으로의 과제를 밝힌다. 북한 여성사 연구는 한국전쟁과 여성 경험, 여성의 노동과 직업생활, 국가와 모성·재생산, 여성의 섹슈얼리티, 시대별 여성의 삶, 여성 교육과 조직 생활, 여성 지도자와 인물, 남북한 여성사 비교 등의 주제로 이루어졌다. 앞으로 북한 여성사 연구가 주제를 보다 확대하고 이론과 연구 방법을 더욱 정교화하며, 북한 여성사 연구가 한 분과로 안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택빈은 그동안 북한의 젊은 세대 연구에서 세대 내 이질성의 측면이 간과되었음을 지적하고,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탈북민 서베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북한의 젊은 세대 내에도 주목할 만한 이질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제에 따라서 북한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더 큰 세대 내 이질성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젊은 세대 내 이질성에는 성별, 나이, 교육 수준, 결혼 여부, 당원 여부, 장사 경험, 한류 문화 접촉 경험, 지역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는 향후 북한의 젊은 세대 연구에서 세대 내 이질성의 측면이 고려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구갑우는 1949년 소련에 우호적인 국제평화운동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 소설가 한설야의 한국전쟁 시기 평화담론을 살펴본다. 한국전쟁 전야에 한설야는 한반도의 평화를 한반도의 통일과 등치시켰다. 평화적 방법에 의한 통일의 수사를 사용했지만, 평화에 이르는 길로 폭력적 방법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은 남침 직후,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정의했고, 정의의 전쟁과 조국해방전쟁 담론을 동원했다. 한설야는 북한 당국의 한국전쟁에 대한 정의를 충실히 수용하면서, 그의 평화담론을 반미담론과 국제연대담론으로 구성했다. 반미담론은 미국과 미군을 “식인종”으로까지 악마화하는 급진적 반미주의였다. 국제연대담론에서는, 국제평화운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한국전쟁을 북한식으로 정당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교착상태에 이르자 전쟁의 즉각적 종식을 요구하는 일시적 절대 평화주의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창현은 로동신문을 중심으로 1972년 이전의 북한 문헌을 분석해 ‘어버이수령’의 등장 및 확산 과정을 고찰하였다. ‘아버지원수님’, ‘어버이수령’이라는 새로운 언어(호칭)가 북한 사회 속에서 대중에게 어떻게 소개되고 현실 속에 정치적 관계를 재구성해 가는지에 주목하였다. 그는 1967년 이전에 이미 ‘아버지원수님’, ‘어버이수령’이 인민들에게 널리 퍼져 있었고 주로 ‘자애로운 아버지’라는 의미에 초점이 맞추어졌음을 지적하면서 최초 등장 시기부터 ‘어버이수령’이 전일적으로 기획되거나 후계체제의 구축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고아와 어린이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어버이수령의 대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양한 대표 사례와 조직이 동원되었음을 밝히면서 ‘어버이수령’을 통해 수령, 당, 인민에게 가족관계와 역할을 덧입히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북한 연구에 정진하는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깊이 있는 논문이 투고되어 더욱 성숙한 현대북한연구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우수한 논문을 투고해 주신 많은 연구자분들과 꼼꼼한 심사평으로 논문의 완성도를 높여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호에는 현상공모 당선 논문이 게재되어 매우 고무적입니다. 앞으로도 우수한 신진학자들을 대거 배출하는 학술지가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2023년 8월

편집주간 김성경
목차
  • 북한 김정은 정권 기업개혁의 정치적 배태성: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하 기업소 무역 및 합영·합작사업의 제한성 문제 / 최봉대(독립연구자)다운로드
  • 북한의 대학 혁신 연구: 교수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 엄현숙(국립통일교육원)다운로드
  • 북한의 음악예술인 양성 연구 / 이효주(북한대학원대학교)다운로드
  • 북한 여성의 삶을 역사화하기: 북한 여성사 연구의 동향과 과제 / 송현진(이화여자대학교)다운로드
  • 북한의 젊은 세대 내 이질성에 관한 연구: 개인주의, 자본주의, 남한, 남한 중심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 김택빈(서울대학교)다운로드
  • 한국전쟁 시기 북한 소설가 한설야의 평화 개념, 1950~1953 / 구갑우(북한대학원대학교)다운로드
  • 북한 ‘어버이수령’의 탄생: 1972년 이전 북한 공식문헌에서의 출현을 중심으로 / 이창현(북한대학원대학교)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