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14권 1호 2011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14권 1호에서는 기획논문 1편과 일반논문 5편을 싣는다.

홍지석의 논문은 기획논문으로 사실상 최초의 북한미술연구 성과인 1979년 『북한미술』(국토통일원, 1979) 이후 지금까지 약 30년간 미술계에서 진행된 북한미술연구를 역사적 관점에서 개관한다. 냉전시대의 북한미술연구(1980년 전후), 북한미술연구의 탈냉전적 방향전환(1990년 전후), 최근의 연구동향(2000년 이후) 순으로 전개되는 이 글에서 저자는 북한미술에 대한 접근이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실증적·역사적 관점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전영선은 2000년을 전후하여 북한에서 창작된 ‘아리랑’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시대정신으로 강조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이 논문은, 북한이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김일성민족’, ‘태양민족’, ‘단군민족’ 등의 민족의 상징적 코드를 정치와 결합하는 작업을 해왔고, 2000년 이후 ‘아리랑’으로 결집되고 있음을 2000년을 전후한 여러 아리랑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김정수, 임옥규는 연극의 창작과정에 주목하여 남북한 연극인들의 창작방법을 비교 분석한다. 이 논문은 ‘문학-연극적’ 방법을 통해, 공연을 위한 남북한 연극계의 희곡 분석과 인물 구축을 위한 연기(演技)법을 면밀히 추적함으로써, 남북한 연극인들의 차이와 접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써 남북한 연극인 모두 추상적 주제보다는 역동적 주제를 다루고 인물 구축을 위해 체험과 관찰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남북한의 공통적 창작원리가 ‘역동성과 진실성’임을 포착한다.

김재용은 1959~1962년 시기 평양에서 삼수로 내려가 문학활동을 한 백석의 마지막 문필 시기를 추적한다. 당의 정책에 부합하는 작품을 창작하면서도 자발적인 작품을 동시에 발표한 이 시기 백석 문학의 양면성을 통하여 북한문학에서 작가의 자율성이란 문제를 고찰하였다.

이무철은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우리식 인권관과 이에 기초한 인권과 관련한 외교적 대응의 특징을 검토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
으로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와 북한 당국의 대응 논리 사이의 주된 쟁점을 분석하고, 현재 북한 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논리가 중국의 논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북한의 인권에 대한 시각과 정책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하고 있다.

최봉대는 북한의 역내 경제협력방식의 소극성이 신가산제적 사인독재로 규정할 수 있는 김정일 정권의 물적 토대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반시장적 기조 위에서 운용되는 혁명자금 중심의 비공식적 외화관리제도의 몇 가지 특징들을 독재자의 정치적 지배양식과 관련해서 살펴보았다.

『현대북한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인 순수학술지로 북한연구를 위한 좋은 학문적 토양을 만들어가려 한다. 다음 호에도 일반 논문과 더불어 기획 논문을 함께 게재할 것이다. 기획논문의 주제는 ‘북한 연구의 성찰’로 분야별 북한연구사 검토를 계속할 것이다. 다음 14권 2호는 2011년 8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학자 및 연구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더불어 신진학자들의 현상공모 논문을 기다리고 있다. 신진학자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2011년 4월
편집주간 이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