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14권 2호 2011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14권 2호에서는 현상공모 당선작 1편과 일반논문 4편을 싣는다.

한상정은 남한과 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화’라는 용어가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사전적인 접근과 표현양식에서 드러난 특징을, 그리고 작품을 지칭하고 있는 분류용어들을 통해 증명한다. 이로써 남한의 ‘만화책’은 북한의 ‘그림책’의 의미이며, 북한의 ‘만화’는 익살스러운 그림체를 지칭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윤철기는 현존 사회주의에서 인플레이션의 정치경제적 의미를 재해석하여, 인플레이션을 지배-피지배 관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인디케이터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해석을 토대로 2009년 11월 30일 북한의 5차 화폐개혁의 정치경제적 배경과 목적, 그리고 평가와 전망을 시도하고 있다.

장성진은 6?25전쟁 이전 북한군 정치훈련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북한 문헌을 중심으로 실체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정치훈련은 건 당·건군의 역사 속에서 항일빨치산의 역사교육, 친소반미의 안보관, 규율 준수 등의 특징이 있고, 이와 같은 특징을 통해 정치훈련이 북한군의 군사력 증강 및 전술에 기여한 군사적으로 의미 있는 산물임을 밝히고 있다.

변영욱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신문에 나타난 북한 최고지도자 사진을 분석함으로써 북한 언론에서 사진이 정치 현실 문제에 어떻게 개입하고 대응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사진을 통한 북한 내부 들여다보기라는 색다른 시도로서 의미가 있으며 1955년 이후 현재까지의 노동신문을 충실하게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김정일의 건강이상설 이후 나타난 사진의 변화가 북한 정치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변상정은 김정일 시대의 북한 과학기술정책 연구동향을 분석하고 향후 연구과제를 제시한다. 북한의 체제발전과 정권안보 측면에서 과학기술과 관련 정책이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이 중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북한학 연구에서 북한의 과학기술과 정책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자료수집의 한계와 실증적 연구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들이 북한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호에는 <현대북한연구>가 신진학자들의 학문적 정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현상공모에 한상정의 “남북한 ‘만화’ 용법의 차이－북한 ‘그림책’ 서산대사의 혼종성(混種性)을 중심으로”를 당선 논문으로 선정하여 실었다. 이 논문은 북한만화에 대해 거의 처음으로 시도되는 본격적인 연구라는 점도 높이 살 만하지만 그 분석 수준이나 문제의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기본적인 용어 분석을 통한 접근은 후속 연구자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상정 님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좋은 논문을 기대한다.

다음 호에는 일반논문과 함께 기획논문을 게재할 것이다. 기획논문의 주제는 ‘북한 연구의 성찰’로 분야별 북한 연구사 검토를 계속할 것이다. 다음 호는 14권 3호로서 2011년 12월에 발간될 예정이며 원고 마감은 10월 31일까지이다. 학자 및 연구자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더불어 신진학자들의 현상공모논문을 기다리고 있다. 신진학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2011년 8월
편집주간 이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