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학원대학교(총장 양무진)와 동아시아연구원(원장 하영선)은 7월 2일(화) ‘UNKS-EAI 공동포럼’(북한대학원대 정산홀)을 개최했다. “한반도 통일의 현재와 미래: 국제협력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2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제1세션 “한반도 통일에서의 국제사회 책임과 역할: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의 시각”은 안호영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석좌교수가 사회를 맡고 스캇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쳉 샤오허 중국 인민대 교수, 니시노 준야 일본 게이오대 교수, 미하엘 라이터러 브뤼셀거버넌스스쿨 석좌교수(전 주한유럽연합대사)가 패널로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로 진행됐다.
최근 북한의 ‘두 국가론’과 ‘통일 포기’ 선언에 대해 스나이더 소장은 “젊은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비(非)역사적 접근을 통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쳉 교수는 “북한은 과거 남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실질적 성과가 없어 한국 정부를 더 이상 협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같은 민족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심리적인 거부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니시노 교수는 “북한은 한국의 보수ㆍ진보 세력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은 전략적 자율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미국을 상대하겠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수정 의견과 관련해서 라이터러 석좌교수는 “통일이 갑자기 다가왔을 때 그 부담과 책임은 한국에 있고, 우발상황에서 가용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현상유지 및 합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니시노 교수는 “현재 다극화 국제정세를 반영하여 통일방안을 수정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한민족공동체동일방안은 남한의 진보와 보수세력 간 합의가 이루어진 몇 안 되는 사안”이라며 수정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쳉 교수는 “통일은 바람직하고 숭고한 목표이므로 포기하지 말하야 한다”라고 하며 남북한이 교류를 단절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반도 통일의 미래 비전: AI 시대 안보 및 사회 변혁”을 주제로 열린 제2세션에서는 게리 세모어 미 브랜다이스대 교수(전 백악관 군축ㆍ대량살상무기 조정관)가 “대북 억제 및 단념 전략: 맞춤형 억제전략의 미래”,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적성국분석국장이 “4차 산업혁명 이후 북한의 변화”, 전재성 EAI 국가안보연구센터 소장(서울대 교수)가 “AI 시대 지식국가와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김양규 EAI 수석연구원(서울대 강사), 유영수 북한대학원대 교수, 이승주 EAI 무역ㆍ기술ㆍ변환센터 소장(중앙대 교수)의 토론과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공동 개최한 양무진 총장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국제협력과 미래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평화통일 지속이냐, 자유통일 전환이냐는 중요한 기로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