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17권 1호 2014
-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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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 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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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4616 (Print) / 2713-6051 (Online)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17권 1호에는 일반논문 다섯 편을 선정해 싣는다.
서민정은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에 1966년 7월 9일부터 1973년 10월 28일까지 모두 554회에 걸쳐 연재된 “우리말 다듬기 지상토론”의 내용을 분석해서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북한 언어정책의 사회 통제적 국면과 그 중심 사업이었던 ‘국어순화운동’의 사회수용적 국면이 표면화된 과정을 연구했다.
정병호는 북한 이주민들이 분단체제의 엄중한 경계를 넘어 비공식적으로 사람, 돈, 정보를 주고받는 ‘침투성 초국가 전략’의 적극적 주체이자 행위자임을 밝히고, 냉전 정치의 논리를 간파한 이들의 ‘침투성 초국가주의’가 어떻게 분단체제와 국제적 인권체제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아울러 이러한 초국적 이동으로 인해서 촉발되는 분단국가 내부의 사회적 변환 가능성을 검토했다.
조정아는 탈북 청소년들의 생애사 사례를 통해 이들의 이주 경험을 ‘경계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고, 북한에서의 생활 경험, 탈북동기, 탈북과 남한 사회 정착 과정에서의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정체성 재구성 과정을 살펴본다.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삶은 일방적인 동화 과정이라기보다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경계를 능동적으로 넘나드는 과정이며, 이들의 정체성 문제가 우리 사회 내의 경계와 함께 차이의 수용과 관련된 문제임을 밝힌다.
이신재는 북한이 ‘기억의 정치’의 소재로 푸에블로호를 호명하게된 배경과 과정에 대해 분석했다. 1968년 사건 발생 이후 부각되지 않던 푸에블로호가 1990년대를 전후하여 다시 등장한 것은 대미 승리의 상징이라는 기억과 김정일 체제의 위기 타개라는 정치적 목적이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푸에블로호 호명의 과정은 문학예술 분야에서 시작했으며 김정은 등장 이후에도 전승기념관에 전시되는 등 대미 승리 인식을 공고히 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갑우는 핵무기와 핵 억제, 핵 위협과 핵 확산,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북한 핵 담론의 ‘원형’을 핵무기 금지 담론이 등장하는 1947년부터 1964년 10월 핵 확산을 긍정하는 계기가 되는 중국의 첫 핵실험까지의 기간에서 추출한다. 그리고 1947년부터 1964년까지 형성되는 북한 핵 담론의 모순과 역설, 그리고 핵 억제와 핵 확산을 인정하는 심리적 전환의 계기가 배태되는 과정에 대한 서술로 북한의 핵 담론을 관찰하고 북한 핵 담론의 ‘마음체계’를 도출하고 있다.
'현대북한연구'가 2013년 한국연구재단 계속평가에서 등재학술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또한 Review of North Korean Studies로 바뀐 영문이름으로 2014년을 새롭게 시작한다. 이를 기회로 삼아 북한 기초 연구의 토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17권 2호는 2014년 8월에 발간될 예정이며 원고 마감은 6월 30일까지이다. 관련 학자와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또한 신진 학자의 논문 현상공모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2014년 4월
편집주간 이우영
목차
- 로동신문의 “우리말 다듬기 지상토론” 분석: 1966년부터 1973년까지 / 서민정(히토쓰바시대학 박사과정)다운로드
- 냉전 정치와 북한 이주민의 침투성 초국가 전략 / 정병호(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다운로드
- 탈북 청소년의 경계 경험과 정체성 / 조정아(통일연구원 연구위원)다운로드
- 북한의 기억의 정치와 푸에블로호 호명 / 이신재(국방부 국사편찬연구소 연구원)다운로드
- 북한 ‘핵 담론’의 원형과 마음체계, 1947~1964년 / 구갑우(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