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28권 3호 2025
- 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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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 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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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4616 (Print) / 2713-6051 (Online)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28권 3호에서는 일반논문 4편을 선정하여 싣는다.
이양우는 북한 우표에 나타난 시각적 상징의 변화를 분석하여, 북한의 정체성 담론이 ‘민족 중심’에서 ‘국가 중심’으로 어떻게 전환되었는지를 규명한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기 우표를 비교함으로써, 각 시기 선전 기호의 구성 방식과 담론적 방향성이 변화했는지를 실증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민족·통일 상징이 급격히 축소되고 핵무력·국가제일주의 등 국가·안보 중심 서사가 강화된 점을 우표의 이미지와 문구를 통해 확인한다. 기존 담론분석이 간과한 시각 선전물의 역할을 부각하여, 우표가 북한의 기억정치와 정책 담론 변화를 포착하는 조기 지표임을 제시한다.
윤훈희는 김정은 시대 북한의 사이버-AI 개발 현황을 전략적 인식, 역량 강화, 대외협력이라는 국가전략 프레임을 통해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와 이를 학습하는 AI가 상호 강화되는 피드백 루프, 즉 사이버-AI의 넥서스적 특성에 주목하여, 두 영역을 단일한 디지털 역량으로 파악한다. 정책 담론, 제도 정비, 인프라 및 인력 구축, 대외협력의 전개 양상을 검토한 결과 북한은 정권 생존, 사회·경제 발전, 대외 레버리지 확보를 위해 사이버-AI 역량 강화를 의도적·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북한의 디지털 기술 발전을 사이버-AI 넥서스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조망함으로써,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민정·백승진은 김정은 시대 주요 악단의 공연 활동과 당대회 축하 공연의 분석을 통해 북한 공연예술의 변화과정을 고찰한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공연예술은 예술 자체의 목적보다는 체제수호와 최고지도자 우상화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나 선전·선동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새 지도자 김정은의 등장은 선대 수령의 유훈을 계승하는 정치적 목적은 같았지만, 새로운 정치방식에 따라 예술 형태가 새롭게 구성되었다. 즉, 김정은 집권 이후 창단된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삼지연관현악단 등 예술단체는 선대의 공연예술에 현대적 감각과 대중성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양식을 제시하였다. 특히 제7차·제8차 당대회 축하 공연은 체제 정당화, 최고지도자 우상화, 국가의 대외이미지 형성이라는 정치 문화적 전략을 보여주었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문헌분석을 통해 김정은 시대 공연예술의 변화과정을 규명하고, 이에 따른 사회 문화적 함의를 조명한다.
장동관은 ‘통일은 싫다면서 북한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넘길 거냐?’라는 반문형 발화를 둘러싼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을 혼합 연구로 분석하여, 남한 사회의 북한 인식과 온라인 통일 담론의 구조를 밝힌다. 의미 프레임·입장·공격 대상·수사 전략·독성의 결합 양상과 커뮤니티별 에코 챔버 및 디지털 정동의 작동을 규명함으로써, 개발–민족–안보의 문법 속에서 통일 논의가 어떻게 조직되는지, 그리고 통합·거버넌스 프레임이 댓글 공간의 독성을 완충하는 대안적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통일 교육과 정책 담론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엄혹한 현실일수록, 학문은 더 냉정하게 평화를 직시해야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여전히 살얼음판과 같습니다. 강대강의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고, ‘평화’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조심스러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현대북한연구」는 이러한 현실을 회피하거나 막연한 낙관에 기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분단의 구조적 모순을 직시하고 감성적 접근을 넘어선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번 28권 3호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투고된 옥고들은 현재의 교착 상태를 단순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북아 질서의 재편과 군사적 긴장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생존 전략과 평화의 조건을 치열하게 탐색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비판적 검토 덕분에 우리는 또 한 번 학문적 성찰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지면에 모든 연구를 담지는 못했습니다만 투고된 모든 원고는 그 자체로 우리 학계가 고민해야 할 소중한 화두를 던져 주었습니다. 비록 이번 호에 함께하지 못한 연구라 할지라도 그 치열한 고민은 향후 북한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자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학문은 현실과 동떨어진 상아탑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안보와 평화를 다루는 우리는 정책적 상상력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할 책무가 있습니다. 「현대북한연구」는 앞으로도 진보와 보수, 이상과 현실의 이분법을 넘어, ‘실현 가능한 평화’를 위한 담론의 최전선이 되고자 합니다. 이 차가운 현실을 뚫고 학문적 열정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연구자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2025년 12월
편집주간 김동엽
목차
- 북한 우표를 통한 민족에서 국가로의 담론 전환 분석 / 이양우(연세대학교)다운로드
- 김정은 시대 북한의 사이버-AI 국가전략: 전략적 인식, 역량 강화, 대외협력 / 윤훈희(통일연구원)다운로드
- 김정은 시대 공연예술의 변화과정과 함의 고찰: 주요 악단 및 당대회 공연 내용 분석을 중심으로 / 서민정(경상국립대학교) · 백승진(경상국립대학교)다운로드
- 북한 인식과 온라인 통일 담론의 구조: ‘통일은 싫다면서 북한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넘길 거냐?’ 발화에 대한 커뮤니티 댓글 분석 / 장동관(서울대학교)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