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19권 3호 2016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19권 3호에서는 일반논문 5편을 선정하여 싣는다.

이신재는 지금까지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북한공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규명하고자 시도했다. 이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북한, 베트남, 일본, 미국 등의 자료와 연구성과를 활용하여 북한공군의 정치·군사적 참전배경, 북한의 공군참전 결정과 정, 참전의 규모와 주둔지, 작전행태 등을 재구성했다. 또 참전이 북한공군에 미친 영향과 북한이 과거의 참전경험을 호명해서 현재도 활용하고 있음을 규명했다. 비록 이 연구는 관련자료의 활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정한 한계는 있겠지만, 북한군의 해외파병에 관한 개척적인 시도로서 기존 북한연구의 ‘공백’을 메우고, 향후 연구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김선호는 미군노획문서를 토대로 한국전쟁 이전 북한 공군 간부의 역사적 실체를 추적하였다. 북한 공군은 정치연합체제가 형성된 가운데, 조선의용군 출신의 지휘와 고려인의 정치사상적 지도 아래 일본군 출신에 의해 육성되었다. 공군의 연대간부는 대부분 1946년에 입대한 창군요원으로 과거에 노동자·빈농·사무원이었으며, 일본군 출신, 노동당원, 평양학원 졸업생이 가장 많았다. 이 논문은 북한 공군에 북조선로동당의 계급정책이 관철되었으며, 연대간부의 군적·계급·당적이 일본군 출신에 대한 사상적 통제를 확보하는 내부적 동력이었음을 기술하고 있다.

이창희는 제7차 조선로동당대회의 경제정책 특성에 대해 북한의 역대 당대회와 당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기간의 경제정책을 비교하면서 파악한다. 이번 당대회에 대해 ‘보수적 회귀’라는 비판과 달리, 사회주의 경제개혁의 관점에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의 전면화에 따른 기업의 자율성 확대 등은 개혁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박정민은 금강산관광사업이 경제협력을 넘어 남북관계의 기본적인 성격과 구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고, 장기간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관광사업의 재개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와 국내정치의 관계라는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양면게임(twolevel game)의 논리로 설명하고자 시도했다. 이 글은 재개문제를 둘러싼 남북 당국 간의 협상에 국한시켜 접근하기보다는 거시적 측면에서 이 사업의 재개를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사안이 연계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남북한 공히 금강산관광사업을 국내정치에 연계시켜 각기 자신들의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했고, 이는 궁극적으로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한다.

이성수는 북한의 전후 복구 시기에 발간된 「교원신문」의 학교체육기사 분석을 통해 해당 시기 북한의 보통교육 부문 학교체육의 내용을 밝히고 그 특징을 형식적 및 내용적 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북한 당국은 ‘전면적으로 발전된 건전한 일군’을 양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학교체육을 구성하고 운영하였으며 이런 흐름이 이후 북한식 체육교육의 특징으로 이어졌음을 기술하고 있다.

유난히 많은 일들이 있던 2016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그동안 편집주간으로 수고해주신 이우영 교수님께 감사의 말을 남긴다. 다음호는 20권 1호로 2016년 4월 말에 발간될 예정이며 마감은 2월 28일까지다. 북한 연구에 정진하는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아울러 신진학자들의 현상공모에도 우수한 논문들이 많이 투고되기를 기대한다.

2016년 12월
편집주간 구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