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15권 2호 2012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15권 2호에서는 북한연구의 성찰과 관련된 기획논문 3편과 현상공모 당선작 1편, 그리고 일반논문 2편을 선정했다. 북한 문학예술에 대한 그동안의 학문적 성과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기획논문은 다음의 세 편으로 북한의 시, 음악, 아동문학 분야를 다루었다.

이지순은 대립항, 내재－객관, 문학론, 동질성 회복 등을 키워드로 북한 시문학 연구사를 정리하고 있다. 체제 대결적 인식에서 시작했던 초기의 연구 경향이 실증적·과학적인 방법론을 형성하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북한 시문학 연구 족적을 살펴보고 있다.

천현식은 북한 음악의 기존 연구 성과를 시기별·분야별로 나누어 역사적 흐름과 함께 분야별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1978년 첫 성과를 보이는 북한 음악 연구가 실질적으로 1988년 월·납북 음악인들의 해금(解禁) 조치 이후 민간 영역에서 독자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음악 전문 학자들이 배출되고 연구 분야가 세분화·전문화되어 개별 작품의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성은은 지금까지의 북한 아동문학 연구를 검토하고 정리한 뒤에, 북한 아동문학에 관한 편견이 북한 아동문학 연구의 활발한 진척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해왔음을 지적한다. 또한 북한 아동문학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북한 아동문학 연구자가 가져야 할 시각과 태도에 대해 논한다.

위의 세 편의 논문들은 그간의 해당 분야별 연구 현황을 점검해보고 향후 필요한 관련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이번 호는 현상공모논문과 일반논문 세 편을 함께 실었다.

권영태는 ‘법제전략’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1998년 ‘서문’의 법제전략 차원의 의의, 이는 곧 점차 법치로 이행할 수밖에 없는 북한이 통치구조 내에 인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리를 잔존하게 하는 규범적 장치라는 점을 논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법 연구가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 또는 국가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직접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성춘은 그동안 북한의 협상에 대해서는 여러 방면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군사협상 연구는 일부 제한되어 있었던 한계에 주목하여 김정일 시대의 대표적인 남북 군사협상을 통해 북한의 군사협상행태 및 1·2차 결정 요인을 북한의 신문과 연계해 분석한다.

김선호는 북한 공군의 창설 과정에서 식민지 유산이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 공군 내부 문서를 통해 공군에서 일본군의 군사적 요소가 소련군의 군사적 요소로 대체되는 과정을 역사 사실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개전 당시까지 상당수의 일본군 출신들이 북한 공군에서 복무하고 있었음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권영태의 “1998년 북한 헌법 ‘서문’에 대한 새로운 분석: 북한법 연구에서 전략적 관점의 견지를 제안한다”를 현대북한연구가 신진학자들의 학문적 정진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 논문은 북한이 취하고 있는 법제전략을 북한이 최초로 도입한 헌법 서문 분석을 통해 접근했다는 면에서 창의적이며 이를 선행연구에 대한 충실하고 독자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한 점에서도 돋보인다. 특히 북한법을 다루는 데 있어 북한학과 법학에 대한 균형 있는 접근을 한 점도 높이 살 만하다. 북한법 연구자들에게 여러모로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되는 글이다. 당선자인 권영태 님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좋은 논문을 기대한다.

다음에도 일반논문과 함께 ‘북한 연구의 성찰’을 주제로 한 분야별 기획논문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 호는 15권 3호로서 2012년 12월에 발간될 예정이며 마감은 10월 31일까지이다. 북한 연구에 정진하고 있는 학자 및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아울러 신진학자들의 현상공모논문을 기다리고 있다. 신진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2012년 8월
편집주간 이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