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24권 2호 2021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24권 2호에서는 일반논문 4편을 선정하여 싣는다.

김상범은 김정일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1972년 12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일성의 제216호 선거구 출마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를 분석·평가하였다. 김상범은 김일성이 1972년 12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중을 담아 김정일을 상징하는 제216호 선거구에 출마를 했다는 사실과 북한이 제216호 선거구(희천 지역)를 ‘제2의 평양’이자 ‘조선의 미래’로 정치상징화하며 이례적으로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해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한 부분에 주목하였다. 그는 김일성이 1968년 2월부터 지속되어 왔던 216의 정치상징화로 대변되는 김정일로의 후계 승계 작업에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자신의 정치적 의중을 담아 김정일을 자신의 후계자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체 당과 인민들에게 공개한 의미가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종겸·정현주·김희정은 평양시 도시미화 담론의 역사(1953~1970)를 살펴보고, 이것이 김일성 유일지배체제의 권력 확보 및 강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한다. 평양시의 통치적·전시적 차원을 읽어 내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경관 창출에 몰두한 북한의 도시미화 담론을 통해 평양시의 경관을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소별·시계열 분석 등을 통해 연구 대상 기간 평양 도시미화 담론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체제는 권력의 확보·강화를 위해 (특히 8월 종파사건과 갑산파 사건 등 권력투쟁 시기에) 정치수사적 담론이 크게 활용되었음을 설명한다.

최진환은 김정은 시대의 제1차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강령(2013)의 교육체제 개편을 계기로 북한 체육교육의 특징을 살펴보고, 남북의 체육교육과정에서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 비교·분석하였다. 남북의 교육과정은 목적이나 형태에서 많은 차이가 있으나, 체육교과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와 지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남북의 교사와 학생 중심의 체육 교류 필요성을 제안한다.

최현아·김관호는 김정은 집권 이후 강조하고 있는 농업의 과학화, 집약화, 현대화와 연계한 북한 농업정책―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과 농업발전 5대 요소―에 대해 살펴보고, 농업생산성 지원을 위한 북한의 농업발전 과제를 분석하였다. 또한, 최근 북한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국제협력을 통한 농업협력 여건을 살펴보기 위해 농업을 포함한 환경 분야 국제협약과 국제기구 가입 현황 분석 후 북한의 농업생산성 향상 지원을 위한 교류협력 방향을 제시하였다.

코로나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힘든 일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 연구에 정진하는 연구자들 덕분에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투고되었습니다. 또한 신진학자 논문 공모에도 여러분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엄격한 심사과정에서 아쉽게도 네 편만이 선정되었고, 비록 이번 호에 공모 당선작은 없지만, 신진학자들의 열정과 많은 투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현대북한연구」 논문 공모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2021년 8월
편집주간 김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