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19권 1호 2016

간행물 소개

「현대북한연구」 19권 1호에서는 일반논문 6편과 ‘남북한 마음의 통합’ 기획논문 1편을 선정하여 싣는다.

정일영은 북한에서 전시(展示)적 도시의 건설과 그 한계를 김정은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유희오락시설의 건설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는 2012년 이후 평양을 중심으로 건설된 대단위의 유희오락시설이 ‘사회주의 지상낙원’의 전시적 모델이라고 지적한다. 김정은 체제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이상향을 주민들에게 제시하려 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의도와는 달리 북한주민, 특히 지방의 주민들은 이러한 변화에 비판적이라고 분석하였다.

곽명일은 북한 인민보안원과 주민의 관계가 현재 어떻게 형성되고 있으며, 북한사회에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가를 추적한다. 이들 관계는 기존의 종속관계의 틀을 벗어나 불법적인 공존관계를 형성하면서 이익추구를 위한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관계 유형에서 접촉의 이유와 목적, 접촉방식과 공간이 관계의 배경에 따라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북한의 정치 경제적 변화는 인민보안원과 주민의 관계형성에 영향을 초래했다는
것임을 기술하고 있다.

조우찬은 1930년대 중반 함남 갑산의 한인민족해방동맹의 항일활동에서 맺어진 박금철과 리송운, 김왈룡, 허학송의 긴밀하고 밀착된 관계가 196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점을 추적한다. 한인민족해방동맹의 조직 특성을 분석하고 이와 함께 박금철과 핵심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도지인은 1960년대 북한의 통일·외교 정책에 중국이 미친 영향에 대한 기존 연구에 구체성을 더하기 위해 1960년대 초반부터 예상되었고 1964년 확인된 중국의 핵 보유국 지위가 북한의 민족해방노선과 대남통일 공세에 미친 영향에 주목한다. 핵 보유국으로서의 중국의 국제적 지위 부상과 UN가입 가시화는, 제3세계에서 한국을 외교적 수세에 놓이게 하고 중립국 및 공산권 정책에 대한 수정에 대한 논의에 착수하게 함으로써 북한의 민족해방과 통일 공세가 강화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였음을 밝혔다.

박시영은 전망이론을 기반으로 북한지도부의 ‘위협인식과 전략적 선택과정’을 연구하여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군사적 모험주의’가 작동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자 했다. 그는 북한이 대외적 상황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손실영역과 이익영역, 그리고 극단적 손실영역 중 어느 한 위치로 인식하면서도, 대내적 정치상황과의 연계성을 통해 군사적 모험주의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타협 / 유화정책을 시행할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이신재는 한국전쟁 개전 직후 북한공군이 조기 궤멸한 원인을 소련의 지원과정에서 찾고자 했다. 북한공군은 소련의 지원으로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으며, 이것은 소련의 소극적 지원에 따른 예견된 결과였다는 것이다. 북한공군에 대한 소련의 지원이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당시의 민감했던 국제정치 상황, 북한의 낮은 전략적 가치, 독·소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남한공군 전력과 비교할 때 전쟁의 낙관적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남북한 마음의 통합’ 기획논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이우영·구갑우은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 만나는 접촉지대(contactzone)에 대한 실증연구를 통해 남북한 마음의 통합이론과 그 이론의 한 구성요소인 북한적 마음체계의 이론 구축을 시도했다. 이 글은 접촉지대와 마음체계의 개념을 정의하고, 남북한 접촉지대에 대한 경험적 연구성과를 정리한다. 특히 마음의 통합의 한 축인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북한주민들의 마음체계를 결정하는 변수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적 마음체계에 대한 지질학적 연구성과를 기초로 미시적 수준에서 남북한 마음의 통합이론을 제시한다.

2016년 첫 호의 발간이다. 「현대북한연구」가 올해는 더 새롭고 활발한 북한 연구의 학문적 토양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다음 호는 19권 2호로 2016년 8월에 발간될 예정이며 마감은 6월 30일까지다. 북한 연구에 정진하는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아울러 신진학자들의 현상공모에도 우수한 논문들이 많이 투고되기를 기대한다.

2016년 4월
편집주간 이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