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창간호 1998

간행물 소개

창간사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은 학생들로 하여금 북한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과 정확한 지식을 갖추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출범했다. 이러한 교육목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의 교육방식이나 운영도 중요하지만, 북한학 연구의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 북한학 연구는 아직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정치나 경제 등 특정 분야에 연구가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탓에 사회, 문화, 언어, 역사 등 많은 분야를 대학원에서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교재와 강사를 여전히 찾기가 쉽지 않다.

둘째로는 북한의 미래를 전망하는 분야에 연구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물론 북한의 미래가 궁금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도 과거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선행되었을 때 보다 설득력을 갖고 개진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우리 나라의 북한학은 그 역사가 반세기를 넘어섰지만 독자적인 학문체계를 정립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학부에서는 어떤 과목을 가르쳐야 하고, 대학원에서는 어떤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지 세부 학문 분류조차 되어 있지 않다. 말하자면 북한학의 교과과정이 보편적인 모델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대학원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다소라도 북한학의 체계화와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인 북한전문 학술지 {현대북한연구}를 창간한다. 우리가 이 학술지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단순하지만 가볍지 않다고 자임한다.

첫째, 연구와 교육의 연계체계를 대학원에서 구축하자는 것이다. 대학원은 이 학술지를 교재로 삼을 수 있으며, 학생들은 우수한 연구를 수행하여 여기에 기고할 수 있다. 그렇다고 {현대북한연구}가 대학원 학생들의 논문집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둘째, 북한학의 정립을 위하여 다양한 학문분야의 북한연구를 종합시키자는 것이다. 이른바 학제간 연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다면적인 북한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균형잡힌 북한학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참신한 신진 학자들의 연구의욕을 부추김으로써 북한학의 저변을 넓히자는 것이다. 물론 학술지를 통해 그 자질을 확인 받은 연구자들은 본 대학원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현대북한연구}가 본 대학원의 교육을 넘어서 한국 사회 전체로 북한 및 통일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북한학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의 학술적 토론장이 되어 북한연구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1998년 11월
발행인 박재규(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원장)

North Korean Studies Review

기획 논문: 북한연구 방법론의 재검토

북한연구 방법론：재론 / 강정인
북한연구에서 인식론 논쟁의 성과와 한계 / 김연철
북한연구에 대한 반성과 과제：1990년대 연구성과와 문제점 / 서동만

일반 논문

소련의 대한반도-북한정책 관련 기구 및 인물 분석：해방∼1948. 12./기광서
북조선로동당의 당원확장과 당의 변화/이주철
북한사회 대중운동에서의 권력작용 연구：소위 '영도방법'의 원리에 대한 정신분석적 이해를 중심으로/이만우
북한 정치담론의 의사소통 구조와 전략：정치언어에 대한 문화정치적 접근/전효관
통일문제 문학과 현실의 거리：북한소설에서 '실천적 리얼리즘'의 모색/노귀남
김정일 정권의 정치체제：비교적 시각/고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