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학원대학교는 2024년 2월 20일(화) 11:00 통일관 정산홀에서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11명, 석사 12명에게 학위를 수여하였습니다.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기념사]
반갑습니다.
먼저,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학위를 취득하신 분들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에서 승리하신 분들입니다.
최악의 코로나와 싸워 이겼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남북 관계 상황에 굴하지 않는 결과물이 바로 오늘의 석사학위, 박사학위 증서입니다.
길동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학위를 취득하신 모든 분들은 길동무들과 함께 걸어왔습니다.
교탁 앞에는 훌륭한 교수님들이 계셨습니다.
강의실에는 경쟁자가 아닌 서로에게 멘토인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집에는 따스한 응원자 가족이 계셨습니다.
오늘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들은 그동안 함께한 길동무들에게,
길동무들은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에게,
모두 일어나서 감사와 축하의 큰 박수를 제안합니다.
전쟁의 대칭어는 평화입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반도의 전쟁은 잠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왕조시대에는 왕이 전쟁을 일으키고 백성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근대국가에서는 기성세대가 전쟁을 일으키고 청년세대는 총알받이가 되었습니다.
좋은 전쟁은 없습니다.
전쟁은 광기이고 인간의 탐욕에서 시작됩니다.
혹여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영토 평정 운운하면서
무력통일의 꿈을 가졌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광기로부터 벗어나는 길일 것입니다.
전쟁을 통한 평화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을 뿐입니다.
대북 억지는 대화와 병행되어야 만이 그 가치가 배가됩니다.
대화 없는 억지는 끝없는 군비경쟁 속에 한반도의 긴장만 고조시킬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이면서 통상국가입니다.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하면서 한중 협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외교가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대화를 하면 평화가 보이고 대결을 하면 전쟁이 보인다는
역사적 경험은 증명되었습니다.
남북한은 이제 전쟁놀이를 그만하고 평화놀이로 전환해야 합니다.
평화놀이는 가정을 즐겁게 하고, 국민을 평온하게 하고,
나라의 발전을 이끌기도 합니다.
70년대 독일통일의 밑돌을 놓은 서독의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평화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평화의 소중함을 반드시 되새겨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끝으로, 북한대학원대학교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 큰 도움을 주신
김선향 심연학원 이사장님과 북한대학원대학교 설립자 겸 명예총장님이신
박재규 박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만 기념사를 가름하고자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20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양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