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연구 9권 2호 2006

간행물 소개

이번『현대북한연구』 9권 2호에서는 일반논문 3편을 싣는다.

최완규는 북한 체제의 지탱요인을 쿠바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세계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북한을 압박하는 다양한 대내외적 요인들이 상호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과 달리 북한이 체제를 공고히 지속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의 근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북한과 쿠바의 사례를 통해 정치체제의 유형과 체제이행 방식과의 관 계를 분석한다. 또한 사회주의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경제 제반 문제에 대응하여 왜 대규모적 대중동원이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북한 체제를 지탱시키는 원동력이 과연 긍정적 차원에서 작용하는가에 대한 분석도 포함되어 있다.

이무철은 북한이 최근 경제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북한 경제에 대한 연구 동향이 양적인 분석 수준에만 머물고 있음에 한계를 지적했다. 이는 북한 경제를 각 부문별로 접근할 수 있는 토대, 즉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에 기인한다. 또한 북한의 경제개혁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연구의 한계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연구의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교사회주의적 접근을 통해 보완하는 작업이 병행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미영은 북한 ‘문화어’ 화술의 수사학적 특징을 통해 이것이 북한사회에서 차지하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살펴보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필자는 북한에서 언어는 ‘혁명의 무기’이자 ‘사상개조의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북한 당국이 정책적으로 만든 북한의 ‘문화어’는 북한식 혁명수행을 위한 실천적 무기로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수사법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결국 북한 개인의 합리적 판단과 자유로운 의식의 작용을 마비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 현대북한연구』는 순수 학술지로서 북한연구를 위한 좋은 학문적 토양을 만들어가려 한다. 다음 9권 3호는 2006년 12월 말에 발간될 예정이다. 모쪼록 학자 및 연구자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더불어 신진학자들의 현상공모 논문을 기다리고 있다. 신진학자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2006년 8월
편집주간 구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