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학원대학교는 2025년 8월 19일(화) 11:00 통일관 정산홀에서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5명, 석사 22명에게 학위를 수여하였습니다.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기념사]
반갑습니다.
총장 양무진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우리는 학위 수여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지적 여정을 예의있게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여기 교정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지식 축적의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분은 읽었고, 토론했고, 해석했고, 글을 썼고, 발표까지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라는 존재를 둘러싼 수많은 단층을 파고들었습니다.
이념의 껍질을 벗기고, 구조의 근원을 더듬으며, 현실의 흐름과 대면해 왔습니다.
가장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도전적인 대상을 선택했습니다.
그 용기와 집념에 경의를 표합니다.
분단은 여전히 이 땅의 구조입니다. 대화는 실종되었고, 긴장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언어조차 지워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시대 속에서 무력한 이상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냉정한 분석과 정제된
언어를 준비해 왔습니다.
오늘의 학위는 지식의 증명이 아니라 사유의 윤리, 실천의 각오를 담은 표식입니다.
졸업은 끝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유가 삶의 현장으로 옮겨가는 전환입니다.
정치현장, 공공기관, 학술계, 시민사회, 언론, 국제무대 등등
그 어느 곳에서도, 분석적 태도와 정직한 시선을 견지하십시오.
북한을 말하는 것은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침묵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자 윤리적 선택입니다.
그 선택의 무게를 견디는 자격, 바로 지금 학위 취득과 함께 갖추어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언어가 사회의 담론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한반도라는 구조에 새로운 질서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방이 아닌 창조, 도식이 아닌 통찰, 수동이 아닌 설계의 자리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여정을 함께한 가족과 스승, 동료와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물심양면 도움을 주신 설립자 박재규 박사님과 이사장 김선향 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총동창회장 김영달 박사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여러분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이 다시 이 이름을 명예롭게 증명해줄 날이 올 것을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길 위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19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양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