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우리의 시선과 시각은 결코
중립적일 수도, 순수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과 같이 그 대상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재현해내고, 그 재현물이 널리 공유되는 것에 여러
현실적 장벽이 있다면 더욱더 그러하다. 우리가 바라보는 북한은 결코
‘북한’일 수 없다. 우리의 시선에서 포착된 북한은 우리가 보고자 하는
‘북한’으로 재구성된 문화생산물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혹은 북한에 대한)
문화생산물에 대한 접근은 항상 그 시선을 문제시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본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을 ‘바라보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문제시한다.
북한의 문화 재현물(신문 사진, 기록영화 이미지)을 통해 북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것의 의미와 배경이 무엇인지를 논의할 것이다.